할로윈과 부활절 달갈
우선 도입부가 와닿지 않았다. 의미심장한 단어들을 남발한 결과 어수선하고 모호한 느낌만이 남을 뿐, 무슨 뜻인지 전혀 궁금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입부만이 아니라 작품 내내 추상적인 관념어들이 연이어 등장하는데, 얼마나 깊은 의미가 있던간에 길이를 많이 줄이고 문장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 외에도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내용을 담으려는 문장들은 모두 뻣뻣하고 생기를 잃는 경향을 보였는데, 때문에 소설을 읽는 게 아니라 문장과 그 다음 문장을 읽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 사이의 공백은, 너무도 길게 느껴졌다.
반면 인물을 등장시켜서 이야기를 전개해가는 부분은 빠르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인물의 개성이 잘 잡혀있고 대화도 견실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인물들을 상상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었다. 베일에 가려진 이야기가 하나씩 모습을 드러내는 구성도 안정감있다고(다음 이야기가 궁금할 정도로) 생각한다. 다만 이야기 전개속도가 조금 더딘 감이 있고, 굳이 시간을 뒤섞을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 예를 들어 탈주 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다시 뒤로 돌아가면 탈주 당시의 긴박감이 오히려 떨어지는 게 아닐까? - 하는 의문은 남는다. 'BATTLE N' 인걸 감안해 순위를 매긴다면 2위.
개념의 부재 증명
일단 이 작품을 1위로 꼽고 싶다. 경찰의 사기업화로 탐정이 대두되는 사회라는 배경과 하드보일드를 동경하는 소년이란 인물의 만남을 깔끔하게 절제된 문장으로 잘 살려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기 쉬운데도 경찰의 사기업화에 대한 설정을 지리멸렬하게 늘어놓지 않은 점 또한 마음에 들었다. 이 소설에선 매우 중요한 설정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이야기의 전면으로 나오는 걸 가급적 피해야 했는데 상업소설처럼 매끄럽게 처리가 잘 되어있었다.
그리고 장황한 문장을 최대한 배제한 채, 이야기의 진행해 전력투구한 점도 마음에 들었다. 세 작품 가운데 가장 분량이 길었지만, 가장 짧게 느껴졌는데 그만큼 이야기의 밀도가 높아 빠르고 몰입감 있는 전개를 보여주었지 않았나 싶다. 임우월과 정대일의 생명력은 여러가지 의미에서 강해 보인다.
다음 이야기가 가장 궁금해진다는 점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연재분 마지막 문단을 보고 미루어 짐작하건데 1권이 짜임새있게 마무리되기 가장 어려운 작품 또한 이 작품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출판이 결정된다면 어떻게든 해결하리라 믿는다. (..)
Novel Engine
3위. 문장의 짜임새만큼은 1위가 아닐까 싶지만, 불행하게도 소설은 문장의 나열이 아니다. 언어를 다루고 구성하는 솜씨는 매우 뛰어나지만 그것도 이야기가 방해받지 않는 한도 내에서 통용되는 재주다. 개성적인 인물 구성과 작품 전체를 지배하는 말장난 등이 눈에 띄지만 정작 이야기의 짜임새가 영 아니다. 마치 일류급 선수들을 잔뜩 모아놨지만 정작 제대로 된 팀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는 팀 같다고 할까. 소설에선 결국 여러 요소들의 팀 플레이를 통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이루어야 하는 게 아닐까.
물론 개별적으로 뜯어보면 장점이 많은 소설이지만, 기본적인 서사는 중구난방이다. 기억을 잃은 소년이 여러 사건에 연속적으로 휘말리는데, 인물들간의 러브 코메디가 진행되는 듯 하다가 갑자기 마법에 대한 이야기로 - 진부한 설정들이 한 무더기로 딸려나온다. - 넘어가서 누굴 죽이네 살리네 고민하다가, 다시 주인공은 사랑 싸움이라고 부르기도 난감할 정도의 말장난을 다시 전개한다. 모험, 사랑, 음모라는 전형적인 소년 소설의 3요소를 갖추었다고 보기엔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살아남지 못했다. 차라리 이야기 요소들 중에 한 축을 과감하게 배제하고 다른 쪽을 극대화시키는 쪽이 어땠을까.
돌이켜보면 이 소설에 대한 평가엔 어느 정도 억울한 측면이 있어 보인다. 하필 이 'BATTEL N'은 독자들에게 소설의 절반만 보여주기 때문이다. 다양한 요소들을 복합적으로 사용해 이야기를 전개하려고 했던 이 소설이 세 편중 가장 불리하지 않았나 싶긴 하다. 그러나 상황을 위해 봉사하는 수준으로 이야기가 머무른다면, 소설을 읽고 과연 말장난같은 기분 이외에 어떤 감상이 더 남을지도 의문이긴 하다.
우선 도입부가 와닿지 않았다. 의미심장한 단어들을 남발한 결과 어수선하고 모호한 느낌만이 남을 뿐, 무슨 뜻인지 전혀 궁금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입부만이 아니라 작품 내내 추상적인 관념어들이 연이어 등장하는데, 얼마나 깊은 의미가 있던간에 길이를 많이 줄이고 문장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 외에도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내용을 담으려는 문장들은 모두 뻣뻣하고 생기를 잃는 경향을 보였는데, 때문에 소설을 읽는 게 아니라 문장과 그 다음 문장을 읽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 사이의 공백은, 너무도 길게 느껴졌다.
반면 인물을 등장시켜서 이야기를 전개해가는 부분은 빠르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인물의 개성이 잘 잡혀있고 대화도 견실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인물들을 상상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었다. 베일에 가려진 이야기가 하나씩 모습을 드러내는 구성도 안정감있다고(다음 이야기가 궁금할 정도로) 생각한다. 다만 이야기 전개속도가 조금 더딘 감이 있고, 굳이 시간을 뒤섞을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 예를 들어 탈주 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다시 뒤로 돌아가면 탈주 당시의 긴박감이 오히려 떨어지는 게 아닐까? - 하는 의문은 남는다. 'BATTLE N' 인걸 감안해 순위를 매긴다면 2위.
개념의 부재 증명
일단 이 작품을 1위로 꼽고 싶다. 경찰의 사기업화로 탐정이 대두되는 사회라는 배경과 하드보일드를 동경하는 소년이란 인물의 만남을 깔끔하게 절제된 문장으로 잘 살려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기 쉬운데도 경찰의 사기업화에 대한 설정을 지리멸렬하게 늘어놓지 않은 점 또한 마음에 들었다. 이 소설에선 매우 중요한 설정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이야기의 전면으로 나오는 걸 가급적 피해야 했는데 상업소설처럼 매끄럽게 처리가 잘 되어있었다.
그리고 장황한 문장을 최대한 배제한 채, 이야기의 진행해 전력투구한 점도 마음에 들었다. 세 작품 가운데 가장 분량이 길었지만, 가장 짧게 느껴졌는데 그만큼 이야기의 밀도가 높아 빠르고 몰입감 있는 전개를 보여주었지 않았나 싶다. 임우월과 정대일의 생명력은 여러가지 의미에서 강해 보인다.
다음 이야기가 가장 궁금해진다는 점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연재분 마지막 문단을 보고 미루어 짐작하건데 1권이 짜임새있게 마무리되기 가장 어려운 작품 또한 이 작품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출판이 결정된다면 어떻게든 해결하리라 믿는다. (..)
Novel Engine
3위. 문장의 짜임새만큼은 1위가 아닐까 싶지만, 불행하게도 소설은 문장의 나열이 아니다. 언어를 다루고 구성하는 솜씨는 매우 뛰어나지만 그것도 이야기가 방해받지 않는 한도 내에서 통용되는 재주다. 개성적인 인물 구성과 작품 전체를 지배하는 말장난 등이 눈에 띄지만 정작 이야기의 짜임새가 영 아니다. 마치 일류급 선수들을 잔뜩 모아놨지만 정작 제대로 된 팀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는 팀 같다고 할까. 소설에선 결국 여러 요소들의 팀 플레이를 통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이루어야 하는 게 아닐까.
물론 개별적으로 뜯어보면 장점이 많은 소설이지만, 기본적인 서사는 중구난방이다. 기억을 잃은 소년이 여러 사건에 연속적으로 휘말리는데, 인물들간의 러브 코메디가 진행되는 듯 하다가 갑자기 마법에 대한 이야기로 - 진부한 설정들이 한 무더기로 딸려나온다. - 넘어가서 누굴 죽이네 살리네 고민하다가, 다시 주인공은 사랑 싸움이라고 부르기도 난감할 정도의 말장난을 다시 전개한다. 모험, 사랑, 음모라는 전형적인 소년 소설의 3요소를 갖추었다고 보기엔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살아남지 못했다. 차라리 이야기 요소들 중에 한 축을 과감하게 배제하고 다른 쪽을 극대화시키는 쪽이 어땠을까.
돌이켜보면 이 소설에 대한 평가엔 어느 정도 억울한 측면이 있어 보인다. 하필 이 'BATTEL N'은 독자들에게 소설의 절반만 보여주기 때문이다. 다양한 요소들을 복합적으로 사용해 이야기를 전개하려고 했던 이 소설이 세 편중 가장 불리하지 않았나 싶긴 하다. 그러나 상황을 위해 봉사하는 수준으로 이야기가 머무른다면, 소설을 읽고 과연 말장난같은 기분 이외에 어떤 감상이 더 남을지도 의문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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