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운영은 지적인 겁쟁이들이 감당할 만한 일이 아니다.

그리고 21세기에 접어드는 오늘날 소설을 쓴다는 것은 지적인 겁쟁이들이 감당할 만한 일이 아니다. 요즘 세상에는 검열관 지망생이 너무도 많다. 그들이 제기하는 문제점은 각기 다르겠지만 그들이 원하는 것은 모두 한결같다. 그들을 여러분이 자기들과 똑같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기를 원하고, 설령 뭔가 다른 것을 보았더라도 침묵해주기를 원하는 것이다. 그들은 현상 유지를 옹호한다. 그렇다고 꼭 나쁜 사람들은 아니지만, 정신적 자유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위험한 족속이 아닐 수 없다.

스티븐 킹 지음, 김진준 옮김,「유혹하는 글쓰기」, 김영사, 230면.

물론 스티븐 킹은 소설을 쓰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 테지만, 사실 나로서는 블로그 활동을 하면서 계속 생각해왔던 부분이었는데 이미 옛날 옛적에 이렇게 명료하게 현상을 정리해 두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어떻게 보면 글쓰기란 종류와 시간을 불문하고 진실을 찾아가는 창작 행위이니 이런 명료한 공통점을 너무 놀라워할 필요는 없을까.

그동안 수많은 블로그들, 특히 논쟁이 될만한 주장이 집중적으로 거론되는 블로그의 글과 덧글을 읽으면서 늘 가졌던 생각은, 블로그를 운영하는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이 자기들과 똑같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기를 원한다는 점이었다. 그런데 더 놀라웠던 점은, 블로그에서는 그런 검열관 활동을 너무도 손쉽게 행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들은 더이상 '검열관 지망생'일 필요가 없었다. 자신만의 공간이라는 논리로 단단한 방어막을 구축해 놓고, 그 안에서 '진짜 검열관'이 되어 모든 사람들이 자기들과 똑같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기를 그저 원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블로그가 정령 자신만의 공간이라면, 그 공간을 찾아오는 모든 사람들은 그 공간을 훔쳐볼 뿐인 관음증 환자가 될 뿐인데, 그런 환자들 중 자기와 똑같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몇몇 사람들만 선택하여 그 안에서 모든 세상을 향한 도착증을 유감없이 발휘하니 그 무한한 정열과 자기 기만에 절로 고개가 숙여질 뿐이다.

그런데 뭔가 다른 것을 본 누군가가 침묵하기를 거부한다면 그때부터 사태가 심각해지기 시작한다. 애초에 모든 세상을 향한 도착증을 유감없이 발휘하기 위해서는 그 블로그를 언제나 열어두어야만 한다. 그런데 그 열어둔 블로그에서 뭔가 다른 것을 본 누군가가 침묵하기를 거부하고 덧글을 단 순간, 열린 블로그를 표방하던 그들은 쌍방향 송수신의 안테나를 잡아 꺽어서 수신 전면 반대를 표방하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그들이 원하는 것은 '자기들과 똑같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인데, 그를 위해서 자신의 시선을 송신할 필요는 있지만 자신과 다른 시선을 수신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 자신의 시선 자체가 위험해지기 때문에.

나는 유혹하는 글쓰기를 읽으면서, 글쓰기와 소설에 매료된 불쌍한 인간이다. 때문에 쌍방향 송수신의 안테나는 언제나 지붕 맨 꼭대기 위에 고이 모셔두면서 수시로 기름칠을 하고 수신 감도가 혹여 나쁘진 않은지 살피며 매번 새로 조정하는 사람이다. 소설을 쓴다는 것이 지적인 겁쟁이가 감당할 일이 아니라면, 지적인 겁쟁이가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지적인 겁쟁이가 나쁜 사람은 아닐지 몰라도 정신적 자유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정말로 위험한 족속이 아닐 수 없다.

때문에 블로그는 위험하다. 블로그에는 지적인 겁쟁이들이 많지만, 블로그 운영은 지적인 겁쟁이들이 감당할 만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by 차가운사과 | 2007/07/14 13:10 | 트랙백(6) | 핑백(7) | 덧글(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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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irCon at 2007/07/14 13:54
블로그를 일인 미디어로 보는 성격이 요새 굉장히 강해진 것 같습니다만, 기본적으로 블로그라는 단어가 Web + Log라는 단어의 합성어라는 것은 망각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Web을 이용한 Logging이고, 따라서 블로그는 일인 미디어 이전에 그냥 개인의 기록입니다. 그것이 세상을 향한 창구인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그냥 개인의 창고인 사람도 있는 법이겠고요.
각 블로그의 성격을 살펴가면서 싸워도 되는 블로그인지, 그렇지 않은 블로그인지를 알아보고 뎀비든 말든 해야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 뭐, 저도 남의 말 하듯 할 것은 아니겠습니다만...;

그나저나 지적인 겁쟁이라는 표현이 굉장히 모호한 듯 합니다. 구체적인 정의가 이해가 안된달까- 아무리 행간을 읽어도 의미를 잘 모르겠군요. 설명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밸리에서 들어왔습니다. 반갑습니다 (_ _)
Commented by Dataman at 2007/07/14 16:08
"그 안에서 '진짜 검열관'이 되어 모든 사람들이 자기들과 똑같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기를 그저 원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라는 것이겠지요.

Web+Log라고 해도, 남이 볼 수 있는 이상 그건 미디어일 겁니다.
Commented by Beatrix at 2007/07/14 17:12
정말 좋은 글입니다 '-' 지적인 겁쟁이를 용감하게 만들어줄 피드백 따위는 없는겁니까. ㅋ 아니, 겁쟁이에게 그건 너무 겁나는 일인가요?! 슬픈 일이로군요. ㅠ
Commented by JoysTiq at 2007/07/14 21:46
아 일리있는 말이군요.
저도 역시, 저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의 댓글에 대해 그 논리성을 따지기 전에 반감부터 고개를 든 경험이 있어요. 겉으로는 다양한 시각을 존중한다, 고 말하면서 속으론 나와 같은 시각만을 원했던 거죠. 이 글을 읽고 잠시 반성을 했습니다. 저 역시 블로그를 일인 미디어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물론 블로그마다 다릅니다만- 세상에 대해 열린 자세를 가져야겠다고 다짐하곤 합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Commented by 사토미 at 2007/07/14 23:39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잘 읽고 갑니다.
Commented by 차가운사과 at 2007/07/15 13:15
AirCon / 의견이나 입장, 사견이나 주관을 담은 모든 글들이 공개 가능성을 내포하는 순간 개인성이 상실된다고 봐야 바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지적인 겁쟁이라는 표현이 어떻게 쓰였는지를 쉽게 풀어서 설명한다면 '알면서도 모른 척 한다.' 입니다. '검열관 지망생'들은 다른 의견이 가지는 정합성이나 논리성을 실제로는 이해하고 있음에도 자신처럼 세상을 바라보기를 원하기 때문에 그 의견들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기 때문에 지적인 겁쟁이라 할 수 있고, 그런 검열관들을 두려워하여 실제로 무엇이 옳은지 알고 있으면서도 침묵하거나 화제에서 도피하는 사람들도 지적인 겁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요컨대 이 표현의 주 요점은 '안다' 입니다. 무지에서 오는 몰이해에는 해당되지 않는 표현입니다.
Commented by 차가운사과 at 2007/07/15 13:17
Dataman / 글은 인터넷이라는 공간에 공개되는 순간 무한정 송신될 가능성을 내포하게 됩니다. 그 가능성을 차단하는 대신 조회수에 목숨거는 사람들이 자신만의 공간을 항변한다면 엄청난 모순이겠죠.
Commented by 차가운사과 at 2007/07/15 13:18
Beatrix / 나쁜 사람들은 아닙니다. 그리고 실제로 정신적 자유를 포기하고 그런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야 할 때도 있습니다. 다만 정신적 자유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위험한 족속이 아닐 수 없죠.
Commented by 차가운사과 at 2007/07/15 13:19
JoysTiq / 이런 공격적인 글에서 그런 앎을 얻으셨다니, 우문현답입니다. 언제라도 환영합니다.
Commented by 차가운사과 at 2007/07/15 13:19
사토미 / 반갑습니다.
Commented by 치이링 at 2007/07/15 21:01
자칫,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수도 있는 논리군요. 밑에서 두번째 문단에서 겁쟁이 까지는 아니라도, 논리에대한 두려움이 느껴졌습니다. 물론, 그 사실을 알고 계시기 때문에 공격적이라고 말씀하셨던 거겠습니다만...
Commented by 카린트세이 at 2007/07/15 22:35
............ 발언에 책임을 지우고 어느정도 책임을 지는것은 당연하다 하겠지만서도 어찌보면 개인적이라고 할 수 있는 논지 하나, 단어선택 하나에까지 무언가의 잣대를 들이대고 평가하려고 하는걸 보면 이래서 어찌 발언의 자유가 생길수 있으며 토론의 장이 될수가 있을련지 참 걱정스럽습니다.....

지식이란게 점점 파고 들어가면 점입가경이 되는 경우가 허다한데 저도 어느샌가 그 '세간의 눈' 이 무서워 발언을 자제하게 되더군요.....
Commented by 참치백작 at 2007/07/15 22:39
'다른 사람들이 자기들과 똑같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기를 원한다는 점'이 참 마음에 와 닿는군요. 자신의 공간이라는 것을 빌미로 아예 다른 의견을 차단해버리는 경우도 있잖아요. 그러면서 올라가는 조회수를 보면서 자신과 공감하는 사람이 많다는 착각에 빠져들기 십상이죠...으음...그래도 자신의 일기같은 기능을 하는 면이 있는 것이 블로그라(덧글까지 차단해놓는다거나) 저는 딱 잘라서 결론지을 수는 없을것 같네요.
Commented by 참치백작 at 2007/07/15 22:40
네이버 블로그로 출처를 기록하고 개인소장하겠습니다.
Commented by ellouin at 2007/07/15 22:53
ps. 원글쓴이에게 의문이 몇가지 있다면
1.지적인 겁쟁이와 검열관 지망생은 다른 개념인데 이를 굳이 인용하면서 논리가 엇나간듯한 느낌이 들어서 이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2. 그리고 모른다기 보다는 알면서 외면한다는게 중요하다고 하였는데, "안다"라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도 궁금합니다.
3. 마지막으로 소비자가 이해할 수 없도록 생산자가 자신의 표현을 닫아서 제한된 소비자만을 선택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Commented by 타치코마 at 2007/07/15 23:02
글쎄요... 정말 그런걸까요? 과연 어떠한 논쟁이 될만한 글을 썼을때 글쓴이는 반대의견자가 오지 않기를 바라면서 글을 쓸까요? 어째서인지 저는 쉽게 이해가 안가는 글이군요. 제가 뭔가 핀트를 잘못 잡고 이해하려고 하려고 발버둥 치는건지.. 아니면 제 성격과 뭔가 맞지 않아 이해가 가지 않는건지 좀더 두고 보고 싶네요
Commented by 로켓짱 at 2007/07/15 23:23
지나가던 웹서퍼입니다 -0-;

/타치코마님 타치코마님과 같은 분이 많으면 참 좋겠습니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주인장님께서 이런글을 쓰신거죠. 대부분의 블로거들은 반대의견을 참질 못합니다.

/ellouin님 주인장님께서 1번에 대한것 말고는 언급을 다 하신거 같은데요? (리플도 보시길)
그리고 1번질문 또한.. 위의 글중 인용문(일종의 발제문이군요)은 스티븐 킹이 쓴 겁니다..;;
스티븐 킹의 소설쓰기에서의 어려움(열린 관점의 유지의 어려움)과 주변의 태도
(자신만의 관점을 강요하려는 사람들)에 관한 문제점을 꼬집은 내용을 인용하면서
블로깅에서도 다를바 없는 현상황을 말씀하시는 거라고 봅니다만..

/주인장님께 좋은 지적입니다. 지나가면서 좋은 글과 이로인한 좋은 생각 하고 가게 되네요.

p.s 리플 다실 정도의 분들이시면 제발 본문은 제대로 읽읍시다 -_-;
Commented by ellouin at 2007/07/15 23:39
;;;에..
"알다" 인지하다. 기억하다. 판단하다. 등등의 여러차원의 알다. 가 있겠지요. 그리고 이해와 몰이해 표현과 비표현도 어떻게 보면 그 아는 정도의 차이로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겠는가의 생각이었는데 제 표현이 미숙했던것 같군요.
3번은 소비자를 두려워하여 할 말을 하지 않는다와 아는 놈만 알 수 있게 소비자를 선택한다의 차이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1번은 현상황을 빗대어 썼다는 것은 알겠는데 좀더 논리구조가 뛰어넘음이 없었다면 어떤 내용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을까 궁금했던 것이었습니다.

제가 표현이 서툴러서 ㅎ
Commented by 네리아리 at 2007/07/15 23:53
죄송합니다.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좌절)
Commented by 희나람 at 2007/07/16 01:24
이전에 속칭 "일빠 블로그"라고 불리던 핑키스파이더가 생각나는군요.
아무튼 저도 이런부분에서 자유롭지못한만큼 자중해야하겠습니다.
Commented by 銀鳥-_- at 2007/07/16 02:13
와하하. 저도 읽은 책이지만 이런 부분을 이렇게 가져다 놓으니 정말이지 굉장하군요.
세상은 참 넓고 다양합니다 :)
Commented by BlackJoker at 2007/07/16 02:22
방금까지 장문에 대한 글을 쓰다가 이 글을 보고는 아 나는 겁쟁이 였던가, 하면서 글 사이사이에 수습 문장을 첨가했습니다(...)

왠지 어려운, 다양하게 해석이 될 법한 포스팅 같네요 '-'
Commented by Master-PGP at 2007/07/16 02:29
밸리를 타고 오게되었습니다
전 아직 이글루스 블로그사용을 한지 1년도 안되었기에
아직도 단지 블로그를 개인홈페이지의 단축화라고 생각하고 사용중인 유저입니다
물론 저 역시도 "반대의견" 같은것을 받지않는 주의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반대의견은 인터넷에서는 "공격적인" 태도가 많아서
반대의견이 오는것을 싫어하는 쪽으로 생각하는 편 입니다

하지만 사실 저는 밸리라거나 가든이라거나...
여하튼간에 "공개된 블로그 글" 은 누구에게나 시선을 받는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블로거들의 공간에 안좋은 글을 남기게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로인하여 해당블로거들은 기분이 안 좋았던것같습니다(전 밸리자체를 "게임커뮤니티 게시판" 정도로 생각하고말았죠)

아직은 경험이 많지않아서 뭔가 생각하기는 힘들지만
"다른사람들이 자신과 같은눈으로 봤으면 좋겠다" 라는 의견은
절반정도는 동의하는 편 입니다

나머지 절반은 "그렇지않다면 확실히 알려줄수있는사람" 인데
원래 인터넷에서는 상호간의의견이 공격적인 성향이 느껴지는게 많아서
그 나머지 절반을 얻어내기가 힘든편이기도 합니다



이런저런 글 보고 갑니다
Commented by pink at 2007/07/16 03:42
덧붙여 블로그는 지적인 겁쟁이를 훈련시키는 공간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joyce at 2007/07/16 04:36
요점은 '덧글 금지를 하면 안 된다'...는 것인가요?
주인장 생각이 막혀서라기보다는 무개념 악플러(환* 라거나)들에 시달리다가 마지막 조치로 덧글 금지 걸어 놓으시는 분들에게는 이 글의 논지가 잘 공감되지 않을 것입니다.
애초에 검열관 행세를 하며 침입해 온 분들은 블로그를 연 사람이 아니라 그런 덧글 다는 사람들이므로.
그리고 인용하신 스티븐 킹의 문장은 '지적인 겁쟁이들'을 경멸하거나 꾸짖는 의도를 담고 있지 않습니다. 작가라는 직업을 편안치 않게 만들고 있는, 간섭하기 좋아하는 사람들(비평가이거나 독자)의 폐해를 지적하고 있을 뿐이지요.
Commented by 키치너 at 2007/07/16 07:02
논점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 입니다만, 이글루스와 같은 다세대 주택에서는 확실히 블로그의 미디어적 성격이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다세대 주택에서 어느 집에 사건(!)이 발생하면 이웃들이 금방 알아채듯이 이글루스 역시 혼자 조용히 지내고 싶다고 해도 논쟁이 될만한 글들은 누군가에게 발견되기 마련이니까 말이죠. 이런 환경에서 살면서 '나는 혼자이고 싶어!'를 외치는 건 그닥 설득력이 없는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Master-PGP at 2007/07/16 08:45
다만 인터넷은 워낙에 익명이 판치고
설령 로그인제도가 있다해도
인터넷의 네티켓을 모른채 다가오는 사람이많죠
이런사람들을 대상으로 "반론" 이 아닌 "일방적인비난" 을 들으면
아무래도 덧글금지라거나 기타등등을 하고싶을겁니다

글쓴이는 "의견나누기"를 원하지, 일방적인(또는 억지적인) 비난을 원하지 않을테니까요
Commented by 지읒 at 2007/07/16 08:56
유혹하는 글쓰기 저도 좋게 읽은 책입니다. 글쟁이에겐 어쨌거나 한번쯤 읽어둘 만한 책인 거 같아요.
Commented by flechette at 2007/07/16 09:19
치이링님의 '부메랑'이라는 표현에 동감합니다.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어야 하지 않을까요.
Commented by hisha at 2007/07/16 09:56
인용하신 구절의 해석을 좀 잘못하신 것 같은데요 -_-;

인용구에서 스티븐 킹이 말하는 "그들"은 "지적인 겁쟁이" 쪽이 아니라 "검열생 지망생"입니다.

"자기들과 똑같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길 원하는 사람들"도 지적인 겁쟁이 쪽이 아니라 검열관 지망생 쪽입니다.

"정신적 자유를 원하는 이들(창작인들을 말하는거죠)" 중에 "지적인 겁쟁이"들이 속하고, "정신적 자유를 원하는 지적인 겁쟁이들에게 있어 위험한 족속"이 "검열관 지망생"이 되는 겁니다.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도 검열관 지망생을 향한 말입니다.

즉 "검열관 지망생"들의 범람이 감수성 예민한 창작인들을 겁먹게 한다고 한탄하는 내용이며, 블로그로 대입시키자면 "익명의 악플러"들을 꾸짖는 내용이어야 합니다. 차가운 사과 님께서는 반대로, 즉 "지적인 겁쟁이들(소통을 거부하는 블로그주인)은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정신적 자유를 원하는 검열관 지망생들(댓글다는 자)에게 위험하다"라는 식으로 연결하셨네요.
Commented by 에인샤르 at 2007/07/16 10:59
글쓴분이 인용구의 해석을 잘못했다기보단... 자신이 하고싶은 말에 대입시켰다고 보면 될 듯...

익명의 악플러는 애초에 이 글에서 논의할 가치가 없는 자들입니다....
그들은 애초에 검열관 지망생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습니다...

이 글이 빗대는 상황은...
어느 특정 상황에 대해.. 이러이러하다~ 라고 평가하는 글을 썼는데.....
밸리를 타던, 이오지마를 타고오던 누군가 그에 반하는 내용을 덧글로 달았을때...
나는 내 일기장에 내가 하고싶은 말을 적었을 뿐이다....
내게 공감하지 않는다면 그냥 무시하고 떠나면 될 것을 왜 나를 불편하게 하느냐? 라고
항의하는 사람들을 타깃으로 한거죠

블로그를 개인공간으로 볼 것이냐...
일인미디어의 성격을 지닌 커뮤니티 게시판으로 볼 것이냐에 따라
그 평가기준은 굉장히 달라지겠군요....

그런데 일기의 성격을 원한다면..
덧글은 차단되어 있어야 합니다..
내게 공감하는 덧글을 보고싶다~라는 희망을 담았다면....
그때부턴 개인공간이 아니라 커뮤니티 게시판입니다....
Commented by 런∼ at 2007/07/16 11:21
좋은 글입니다..^^
최근 비슷한 일을 겪고 나니 공감이 배가 되는군요.
추천 한표 올리고 갑니다..^^

Commented by 스윽 at 2007/07/16 11:54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게 무의미한 취향의 문제에 딴지거는 검열관 지망생들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Commented by IWBJ™ at 2007/07/16 12:14
두 가지 다른 이야기를 하나로 묶어버린 탓에 꽤나 극단적인 논리가 탄생했군요.
Commented by 오옹 at 2007/07/16 15:49
이 글 역시 본문의 논리로 이야기 하자면 "블로그 운영은 이렇게 해라."라는 자기 주장 강요군요.
친분 있는 사람에게 한꺼번에 말을 전달한다던가, 역시 친분 있는 사람에게 말로 하기 힘든 이야기를 글로 이야기 한다던가 하는 용도로 블로그를 쓰면 안됩니까?
자신의 블로그를 공개함으로써 얻는 이득과 블로그를 만들지 않으므로써 얻는 이득을 비교해서 얻는 게 많다고 생각해 블로그를 연 사람에게 까지 자신만의 블로그 운영법을 주장하는 모습은 글쎄요.
"반구제기"라는 사자성어가 딱이라고 봅니다.
Commented by 에인샤르 at 2007/07/16 16:12
오옹//
주인장께서 설명해주시는게 더 빠르겠지만...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이 글은 블로그 운영법에 대한 강의가 아닙니다
자신의 생각에 반하는 사람을 배척하는 행동에 대한 겁니다....

예를 들자면 이 블로그 주인장이 오옹님의 글을 지워버리거나...
내 생각이 맘에 안들면 오지를 말던가 왜 댓글다는건데? 라고 하면
그것이 바로 주인장께서 지적하고 싶어했던 '문은 열여두되 손님은 가려받는' 행동이 되는거죠
Commented by Jindragon at 2007/07/16 19:06
우리들은 서로 '다른'것뿐 '틀린'게 아닌데 말이죠.
자신만의 기준으로 자신의 세상을 판단하는건 상관없지만, 그것과 다르다고 해서 틀리다고 외치는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내 생각에 동조만 하는 사람들이 있는 세상. 재미없지 않을까요?
서로 다른걸 조금만 더 이해한다면 앞으로 한발짝 더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거같아요.
Commented by 만고독룡 at 2007/07/16 21:56
좋은글을 보고 갑니다..
Commented by tzv_ at 2007/07/17 09:11
불로그도 각자의 개성만큼 다양할 터. 비로긴이 대체로 악성글이 많고, 반대글도 많고, 아무래도 같은말도 기분 나쁘게 만드는 구석이... 불로그에 반대의견 내기가 안쉽기도 하지만,(해서 아무래도 동조의견이 많을수 있고) 그에 반해 반대의견 내는것 또한 많죠. , 전 한때 활발한 토론이 불가능한 곳이라 봤는데, 함부로 절단하는 경우도. 서로 악화되는 경우도. 요즘은 그렇지만 않다는거..전 비로긴을 많이 쓰는데, 그럴때면, 더 조심할랴는데, 그럼에도 불쑥불쑥 기분 나쁘게 하는 성향은 어쩔수 없더구만요.(그래선지 선입견 갖는 이도) 비로긴글을 일일이 (잘?)다루는 이들도 있고. 시간이나 신경쓰기 싫어 로긴만을 하는 경우 있고, 자기에 맞춰하는 거겠주. 이글루답게 환기구멍 찾기 안쉬운지(댓글못보는특성이)... 존 말씀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루아™ at 2007/07/17 12:15
찔리는 분들이 많아보이네요.
Commented by 초코 at 2007/07/17 14:10
많이 찔리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출처 밝히고 네이버 블로그로 담아가겠습니다 :)
Commented by 차가운사과 at 2007/07/18 00:54
치이링 / 평소에는 충분한 시간을 투자해 논리의 정합성을 이중으로 담보해가며 글을 쓰는 편입니다만, 사실 이 글처럼 ‘뜨겁고 싱싱할 때 얼른 써버리는’ 글을 좋아합니다. 진정성은 물론이거니와 글 자체의 매력이 듬뿍 살아있거든요. 참고로 인용한 문구 역시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에 나오는 대목입니다. 186면입니다.

카린트세이 / 개인성이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사회화가 되는 광경은 개인이 바라보기에는 조금 무섭고 두렵죠.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이 이오공감에 오른 덕분에 공격당하는 블로거들이 이런 감정을 많이 느낄 겁니다. 때문에 명백한 사견이나 개인적 수사까지 어떤 기준으로 평가하려 하는 사람들과는 절대 좋은 토론을 할 수 없지요. 글에서는 블로그 운영이라고 총칭했지만, 사실 이 글은 그런 사람들에게 더 필요할 것 같네요.

참치백작 / 블로그는 사용하는 방식에 따라 다양한 면모를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될 가능태를 내포하기 때문에 반드시 갖춰야 할 정도와 책임이 있다는 점 또한 부인하기 어렵겠지요. Web은 단순히 논리의 경연장이 아닌, Log의 불규칙적 소통이 이루어지는 영역이니까요. 그리고 불펌은 금지입니다만 개인소장용으로 보관하신다는데 말릴 수야 없겠지요. 블로그 초기화를 몇 번 강행한 사람이기에 그 심정을 조금 알 것 같습니다.

ellouin / 1. 지적인 겁쟁이와 검열관 지망생은 다른 개념입니다. 그러나 그 개념을 원문에 차용했을 때, 검열관 지망생은 지적인 겁쟁이의 한 부류라는 식으로 논리를 전개하였습니다. 다시 말해 검열관 지망생이 보이는 행태는 지적인 겁쟁이의 그것과 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넓은 의미에서 검열관 지망생은 지적인 겁쟁이이기도 하다는 겁니다. 지적인 겁쟁이라는 개념이 검열관 지망생을 포함한 꼴이 되는 거죠.

2. 이 글에서 ‘안다’는 깨달았거나 사유를 동원하여 생각해냈다는 뜻으로만 쓰이지 않았습니다. 인지하고 있거나 타당성을 예측함이 가능하다면 굳이 상대방의 비판을 검토하거나 재확인하지 않아도 그 글이 자신의 논리를 어떤 식으로 논박할 수 있는지 그 가능태를 충분히 예측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그런 ‘안다’의 상태에서 외면하는 행위가 중요해지는 겁니다. 그걸 모르고 외면했다면 상대의 의견이나 논리가 자신의 논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모르고 무시하거나 침묵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거든요. 물론 드문 사례이긴 합니다만, 사람은 보통 댓글의 정황이나 어조, 숨겨진 논점 등에서 자신의 논리와 관련된 댓글의 함의를 예리하게 읽어내기 때문입니다.

3. 표현을 완벽하게 닫을 수 없기 때문에, 그리고 표현을 완벽하게 닫아서 제한된 소비자만을 선택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우리는 수사를 검열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기 때문에, 그런 사례를 인정하지는 않는 편입니다만 그런 ‘경향성’을 보이는 경우 ‘가상 독자’를 설정한다는 부분에서 어느 정도 의미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블로그의 지나친 다의성, 다목적성에 대한 임시 대안정도는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타치코마 / 저도 반대 의견자가 오지 않기를 바라면서 글을 쓰는 사람을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예측하거나 예상할 수는 있죠. 그리고 이 글에서 다루는 사람들은 반대 의견자가 오지 않기를 바란다기보다는, 자신의 논리가 반대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한다는 쪽에 가까울 겁니다. 다시 말해 타치코마씨는 글을 쓰면서 반대 의견자가 혹여나 자신의 블로그에 올까봐 두려워하는 사람을 말한 것인데, 제 글은 ‘반대 의견자가 존재할 가능성을 애초에 생각지도 못하며, 그런 사람이 존재할 경우 억지로라도 침묵시키려 하는 - 자신의 논리가 너무나도 옳기 때문에 반대 논리가 존재할 가능성이 없거든요. 당연히 자신과 똑같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하는데 거기에 반대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침묵시키려는 시도를 합니다. 무차별 댓글삭제라는 형태로 많이 나타나죠 - 경향’을 보이는 사람들에 대하여 말한 것입니다.

로켓짱 / 1. 대부분의 블로거들이 반대의견을 참지 못하나요? 블로거를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는 한 부류라고 본다면, 상당수의 블로거들은 반대의견에 여유로운 태도를 취할 줄 안다고 보이는데요.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 또한 상당수인건 사실입니다.

2. 자세히 묻는 질문이었네요. 자세히 대답했습니다.

3. 한 화면에 정확히 들어올 정도의 분량이라 다행입니다. 제 생각이지만 정독하지 않아서 논지가 흐트러진 분은 없으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llouin / 유혹하는 글쓰기, 재밌을 뿐만 아니라 원하신다면 삶과 글쓰기에 대한 일종의 통찰까지 얻으실 수 있답니다. 아직 읽지 않으셨다면 한번쯤 읽어보시면 어떨까요. 어쩌면 이 댓글에 대한 제 대답보다 더 나은 해답을 얻게 되실 지도 모릅니다.
Commented by 차가운사과 at 2007/07/18 01:03
처음에 이 글에 예상치 못한 댓글이 달렸을 때, 리퍼러 확인을 통해 도서 밸리에서 들어왔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도서 밸리에서 인기글 1위로 조금 올라와 있다가 언제 다시 한번 확인했을 때 사라졌기에 안심하고 댓글을 달았더니 이번에는 이오공감에 올라갔군요. 개인적으로 댓글은 또 하나의 포스팅이라고 생각하기에 일일히 답변을 답니다만, 글이 많다 보니 내일 다시 댓글을 올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포스팅도 본격적으로 재개해야 하겠죠.
Commented by ellouin at 2007/07/18 16:43
좋은 대답, 그리고 좋은 책의 추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석이야기 at 2007/07/19 08:46
겁쟁이라는 말보다는 '독불장군'이 어울릴 거 같네요.
겁쟁이야 용기를 내면 되지만 독불장군은 특별히 방법이 없네요.
용기라는 희망을 생각하셔서 겁쟁이라는 표현을 쓰신 거면 할 말은 없네요.
Commented by 차가운사과 at 2007/07/19 11:15
네리아리 / 좌절할 일은 아닙니다. 보통 이해를 못하는 상황의 일반적인 책임은 독자가 아닌 작가에 있으니까요. 그런데 물론 문단속에 함의를 집어넣거나 이중 구조를 조금 사용하기는 했습니다만 기본적인 논리는 꽤나 직설적으로 - 그리고 적극적으로 - 제시했는데 아쉽습니다. 혹은 내용은 이해하셨는데 글이 제시하는 논리나 관점에 동의하지 못하셨거나 잘 이해가 가지 않으신 건가요. 아무튼 좀 더 글이 가진 대화라는 속성에 신경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희나람 / 실제로 모든 인간이 어느 정도는 그런 부분을 가지고 있지요. 그러나 자신이 자각할 수만 있다면 별 문제는 없으리라 봅니다.

銀鳥-_- / 저는 저 책을 한번 읽을 때마다 한 가지씩 새로운 발견을 하곤 한답니다. 물론 그만큼 독해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되겠지만 말입니다. 책 한권을 여러 번 반복하여 읽는 행위는 의외로 재미있습니다.

BlackJoker / 이 문제와 관련한 여러 가지 담론들이 파생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좀 더 많은 분들이, 더 좋은 이야기를 해주실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Master-PGP / "그렇지 않다면 확실히 알려줄 수 있는 사람“ 이 너무 적은 것은 사실입니다. 자신이 검열당한 피해자라고 생각하고 댓글을 다는 순간, 자신 스스로가 공격적 검열관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니까요. 인터넷이라는 또 다른 사회에 적응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야 할까요.

pink / 일면 그런 부분도 있죠. 지적인 겁쟁이를 가만두지 않는 공간 또한 블로그이니까요. 그러나 공격하는 당사자 또한 지적인 겁쟁이라면 어떨까요. 이 상대성은 정말 곤란합니다. 사례에 따라, 정황에 따라, 심적 인지 여부에 따라서 수없이 다른 주장들이 파생될 수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우리가 그런 ‘지적인 겁쟁이’를 만드는 ‘요소’ 정도는 구분할 수 있다는 믿음을 전제로 하고 이 글을 썼습니다.

joyce / 물론 요점이 ‘덧글 금지를 하면 안 된다.’는 아닙니다. 그 점은 위의 댓글에서 충분히 이야기가 된 것 같네요. 다만 블로그를 연 사람은, 누구보다도 잔인한 검열관이 될 수 있다는 게 이 글의 요지라면 요지입니다. 댓글 다는 사람에게만 혐의점을 두기에는, 겁쟁이들이 운영하는 블로그가 너무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리고, 저는 스티븐 킹의 문장을 두고 ‘명료하게 현상을 정리해 두었다.’라고 했습니다. 다시 말해 그 부분부터 그의 문장을 인용하여 그 ‘현상’에 대한 ‘저의 논리’를 펼쳐나가겠다는 점을 수사해둔 것입니다. 제가 스티븐 킹의 문장을 오독하여 그대로 옮겨온 채 논리를 펼쳐나간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아서 여기에서 분명히 밝힙니다.

키치너 / ‘조용히 지내고 싶다.’ 블로그 사회에서 이만큼 이중적인 단어도 없을 겁니다. 특히 블로그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에서는 좀 더 많은 글이 다수에게 공개되어 더 많은 ‘페이지 뷰’가 오고가기를 바랄 수밖에 없으니까요. 블로그는 개인의 기록임에 사실이지만, 그 태생 때문에 개인적 공간에는 상당히 어울리지 않는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Master-PGP / 그런 비난이 ‘삭제’ 되었을 때, 그 당사자가 자신이 ‘검열 당했다’라고 주장할 수 있다는 점이 상대성의 맹점입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의 상식과 감정 이해, 논리 정합성을 보유한 사람들이라면 그 맹점을 간파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지읒 / 정말 그렇습니다. 작가나 소설가가 되고 싶다는 사람들 모두에게 한권씩 권해주고 싶습니다.

flechette / 정말 저 ‘부메랑’이라는 표현에 공감하신건지, 아니면 저를 공격하시려고 차용하신 것인지, 그 의도는 모르겠지만 사용이 잘못되었음을 지적할 수는 있습니다. 애초에 저 부메랑이라는 표현은, 상대방의 난점을 논파한 그 논리로 자신 또한 논파당할 수 있다는 당연한 상대성의 법칙을 - 특히 이런 주제와 방향성을 가진 글에서는 더 그렇습니다. - 말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부분을 충분히 숙지한 상태에서 자신의 진정성을 피력하며 스스로도 노력하려는 사람에게는 다리 쭉 뻗고 하늘을 바라볼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 그리고 부메랑은, 던진 사람이 충분히 주의한다면 단지 던진 사람에게로 충실하게 돌아오는 놀이기구일 뿐입니다.

hisha / 위에서 말했지만 다시 한 번 말하겠습니다. 저는 스티븐 킹의 문장을 두고 ‘명료하게 현상을 정리해 두었다.’라고 했습니다. 다시 말해 그 부분부터 그의 문장을 인용하여 그 ‘현상’에 대한 ‘저의 논리’를 펼쳐나가겠다는 점을 수사해둔 것입니다. 또한 지적인 겁쟁이들이 ‘검열관 지망생’을 포함하도록 논리 구조를 이어나갔습니다. 이 점 또한 위 댓글에 설명되어 있습니다. 스티븐 킹의 글을 그대로 옮겨다가 이런 사례에서 쓰기에는, 그는 뼈 속까지 소설가라서 말입니다.

에인샤르 / 제가 하려던 말을 대신 해주셨군요. 저는 블로그에서 ‘댓글’이 가지는 의미에,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런∼ / 아하하, 요즘은 이오공감에 추천하지 않는 것이 좋은 글에 대한 예의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그러나 저는 일반선이나 공공선에 대한 믿음을 아직까지는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추천을 감사한 마음으로 받도록 하겠습니다.
Commented by 차가운사과 at 2007/07/19 11:35
스윽 / 정말로 곤란한 사람들이라고,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IWBJ™ / 두 가지 ‘다를 수 있었던’ 이야기를 ‘같은’ 논리선상에서 전개한 것이지요. 때문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충분히 전달했다고 생각합니다. 논리의 극단성이라, 지적인 겁쟁이들은 스스로의 모순성과 다른 겁쟁이들의 검열 속에서 블로그 운영을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스티븐 킹이라면 대담하고 직설적인 좋은 글이 탄생했다고 말할 것 같네요.

오옹 / 이걸 자신만의 블로그 운영법 강요라고 생각하셨다면 잘못 짚으셔도 한참 잘못 짚으셨습니다. 저는 블로그 일반성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이고, 이정도의 일반성조차 살아남지 못한다면 블로그는 구조적 모순을 가득 안은 채 붕괴해 버리리라 믿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제가 블로그 용도에 대한 규제를 이 글에 담았다고 생각하셨다면 글의 논리 파악 문제 이전에 글 자체를 오독하셨다고 밖에, 제가 달아놓은 댓글을 좀 유의 깊게 살펴보시면 글 파악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에인샤르 / 이런, 더 좋은 이야기를 더 좋은 선상에서 해주셨네요. 아하하 (...)

Jindragon / 그렇다면 정말 아름다운 세상이겠죠. 인류 진화라는 표현을 붙여도 과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사회적 성욕 제어는 인류를 한 단계 진화토록 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멀었어.’라고 하겠습니다만, 그래도 인터넷의 첫 번째 테마가 성욕일 정도로 이 넘치는 성욕의 물결이 사회를 직접적으로 겨냥하지 못하도록 막은 공로는 인정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만고독룡 / 좋은 글로 읽혔다니 보람이 차고 넘칩니다.

tzv_ / 블로그도 개성만큼 다양하지만, 흐르는 물이 고이면 썩듯이, 개인의 의견을 자신만의 장벽 속에서 방치하는 것보다 서로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 물론 그 소통과 관련된 예절 문제만으로도 수없는 이야기가 나오겠습니다만 그 예절이 합치된다는 가정 하에 - 좋은 결론을 위한 방향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루아™ / 적어도 몇 명은 ‘찔려야만’ 합니다.

초코 / 출처를 밝히시고 링크도 걸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런데 타인의 글들을 좀 더 개인화된 공간에 옮기는 일이 유행인 것 같군요. 블로그 폭파 전문가로서 조금 찔립니다. 이 글은 폭파하지 않도록 신경을 쓰겠습니다.

석이야기 / 이런, 그 함의를 짚으신 분이 계셨을 줄이야. 그런 사람들을 우리가 ‘영원히 변치 않을 독불장군’으로 본다면 - 어느 정도 이 견해가 사실이긴 합니다만 - 우리에게는 변할 수 있다는 믿음이 사라지게 되죠. 이해는 합니다만 ‘독불장군’ 보다는 ‘지적인 겁쟁이’라는 개념이 좀 더 희망적이어서 듣기 좋지 않습니까? (...)
Commented by sonnet at 2007/07/19 15:08
joyce, hisha 같은 몇몇 분들이 지적해 주신 문제점을 저도 좀 느껴서 부연해 보겠습니다.
그 문제점이란 적절한 인용에 적용되어야 하는 규칙들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면 움베르토 에코의 『논문작성법 강의』에 나오는 '인용의 열가지 규칙'을 들어 보겠습니다.

2. 비평적 문헌의 텍스트들은 그것의 권위와 함께 "우리의 주장을 뒷받침하거나 확인해주는 경우에만" 인용
3. 인용구절 앞이나 뒤에 비평적 표현들이 나오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인용은 바로 "인용된 저자의 생각에 동의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지금 하신 것처럼 인용문을 원 저자의 입장에 상당히 다르게 사용하실 경우에는, 인용문의 저자와 나와는 입장이 이렇게 다르다는 것을 명료하게 밝혀 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원저자가 원하지 않는 방향을 옹호한 것처럼 제3자를 오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명료하게 현상을 정리해 두었다"라는 정도의 표현은 그런 역할을 하기에 불충분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원저자가 이런 맥락에서 이런 말을 한 것임을 나도 알고 있지만, 나는 그 말을 듣고 이런 점에도 적용할 수 있지 않은가 착안하게 되었다"라는 정도는 밝혀 둘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Commented by 차가운사과 at 2007/07/19 17:11
sonnet / 우선 잠시 저 자신을 보호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인용문 자체가 가진 의미를 충분히 활용하여 글을 썼으며, 인용문을 원 저자의 입장과 상당히 다르게 사용하지도 않았고, 첫 문단에서 충분히 어떤 방식으로 글을 풀어나갈지를 서술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원저자가 원하지 않는 방향을 옹호한 것처럼 제 3자를 오도할 수 있다는, 그 가능성에 대해서는 동의합니다. 저는 스티븐 킹처럼 독자들에게 강철 케이블을 던지는 건 사양하고 싶기 때문에 맥락과 의도를 제시하는 글쓰기는 되도록 삼가하는 편입니다만, 글의 매력을 살리는 한도 내에서 인용구가 글에서 가지는 위치를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명료하게 제시하는 방법을 고민해 보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타치코마 at 2007/07/20 10:11
덧덧글 보았습니다. "지적인 겁쟁이"라는 표현 때문에 좀 이해가 안 갔던 것 같습니다. 하고자 하시는 말씀 알아들었습니다.
Commented by 과객 at 2007/07/23 23:43
글은 매우 공감하며 읽었지만 스티븐 킹이 쓴 '지적인 겁쟁이'와 '검열관 지망생'에 관한 부분이 轉用되는 과정을 온전히 따라 가기가 좀 어려웠습니다. 차가운사과님 글속에서 블로그 주인들은 '지적인 겁쟁이'와 '검열관'에 동시 비유되고 있는데 그 점이 저로선 혼란스럽네요. 킹의 글에서 명확히 나뉘어 있는 두 개념이 사과님 글에 이르러선 서로 섞여 있는 것 같습니다. 구분되어야 하는 개념을 혼용하신게 아닌가 해요. 아님 제 읽기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겠죠.ㅠㅠ 어쨌든 요지는 이해했습니다. 공감되는 좋은 글이었구요. ^^
Commented by 과객 at 2007/07/24 00:02
아, 위의 다른 댓글을 자세히 읽어 보니 '지적인 겁쟁이들이 ‘검열관 지망생’을 포함하도록 논리 구조를 이어나갔습니다.' 라고 밝히셨네요. 저도 사과님이 '오독'하셨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개념 사용이 킹과 다름으로 인해서 읽는 분들에게 약간의 혼동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피해망상 at 2007/07/26 15:47
보잘것없이 쓴 글에 너무 과분한 평가를 내려주셔서 찾아와 봤습니다. 이른바 메이저 블로그라는 곳들을 많이 돌아다니다 보면 '내가 옳으니 너희는 내 글을 보고 따라하기만 하면 돼' 식의 훈시형 포스팅을 쉽게 접하게 되지요. 겁쟁이는 맞지만 지적이지는 못한탓에 '으응, 그렇구나'라고 순간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한켠으로는 찝찝한 마음을 감추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도 기본적으로는 생각과 정보를 '나누는' 커뮤니케이션의 본래 의미와는 많이 벗어난 메시지를 접했기 때문이겠죠..

블로그 운영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한번쯤 자기를 되돌아보게 해주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덧해서, 링크도 신고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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