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현의 양심선언이란 표현도 맞다고 봅니다

민병헌이 자신이 공을 던졌다고 밝힌 이후, 꽤 많은 기사에서 민병헌의 양심선언이란 표현을 썼죠. 이에 대해 민병헌이 공을 던졌는데 자수나 이실직고면 몰라도 어떻게 양심선언이 될 수 있냐는 반론도 만만찮았는데 저는 타당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양심이란 단어 자체의 어감 때문에 얼핏 혼동하기 쉽지만 양심선언은 귀책사유가 있는 당사자냐 아니냐를 가리는 표현이 아니니까요. 오히려 귀책사유가 있는 당사자거나, 관련자 중 한 명인 경우가 많죠.

그럼 자신에게 귀책사유가 있는 상황에서 자수, 이실직고와 양심선언을 나누는 기준에 의문이 생길 수 있는데 무엇보다 구단의 함구령이 ‘떨어졌는데도’ 그 이후에 자진해서 사실을 밝힐 수 있었다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양심선언의 핵심은 집단이나 집단적 결정사항이 은폐 은닉하는 사실을 집단의 구성원이나 관련자가 자신에게 가해질 피해를 감수하고 드러내어 밝히는 것인데 민병헌의 사례는 거기에 부합하죠.

물론 애초에 민병헌이 공을 던지지 않았으면 발생하지 않을 일이었고 장민석이 퇴장되기 전이나 퇴장된 직후에 나서서 사태를 바로잡지 못한 책임은 분명하니 그 부분에 집중하면 자수나 이실직고라는 표현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다만 양심선언이란 표현의 타당성에 공감하는 건 민병헌의 공을 던진 행위나 늦어진 해명만큼 구단의 함구령에도 충분한 주의가 기울여져야 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양심선언이란 표현 자체가 원래 발언자의 의사보단 주위의 평가에 의존하는 측면이 크기도 하구요.

그런데 막상 양심선언이란 표현을 쓴 기사에서도 구단의 함구령에 대해 충분히 주의를 기울인 기사는 없는 걸로 보여 의아하긴 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내용을 덧붙이자면, 몇 몇 기사나 네티즌들의 노력으로 어차피 민병헌이 던졌단 사실일 밝혀질 것이었기 때문에 자수의 의미가 없다는 주장도 있던데 저는 민병헌이 밝히지 않았다면 의혹만 남고 종결되었을 거라 확신합니다. 그걸 민병헌의 말이 없어도 밝힐 수 있었다? 매우 회의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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