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려라 유포니엄 2기 PV 감상


정말 2기가 임박했단 걸 실감하게 하는 PV입니다. 2기 주요인물들을 소개하면서 주요한 갈등 부분을 부각하는데 중점을 뒀습니다. 아스카의 허락이 필요하다고 고개를 숙이는 미조레와 미안하지만 연습중이라고 딱 잘라 거절하는 아스카의 모습이 2기 PV의 핵심입니다. 1기에선 레이나와 쿠미코의 관계가 이야기의 중심에 있었다면 2기의 중심엔 아스카와 미조레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단선적이기보단 약간 사변적이랄까 다양한 갈등과 관계를 짚어나가는 게 울려라 유포니엄의 매력이긴 한데 어쨌든 2기의 중심에는 아스카와 미조레. 그리고 2학년들이 있을 겁니다.


그래서 이야기의 중심에서 살짝 비껴나갈 게 거의 확실한 쿠미코와 레이나는 적어도 PV 내용으로 추론해보면 2기에선 서로 사귀느라(...) 정신이 없을 예정인 모양입니다. PV에서의 사소한 몸짓 하나하나가 사실상 열애중인 커플. 더 이상 변명의 여지가 없어요. 백합 요소를 줄이려면 쿠미코와 레이나의 비중을 줄이는 수밖에 없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 와중에 슈이치는 과연 반전을 꾀할 수 있을 것인가도 감상 포인트.


그 외에 특이한 건 타키 선생의 동기란 설정으로 애니메이션 신 캐릭터가 두 명 추가된다는 겁니다. 타키 선생과의 친분으로 키타우지 취주악부 고문 선생 자리를 맡게 되는 모양이군요. 과연 얼마나 비중있는 역할일지 기대가 됩니다. 그 중 한 명이 여성이라 타키와 레이나와 함께 삼각관계를... 구성할 수가 없는 애니메이션인데 말이죠.

그리고 2기 PV에서도 여전히 주요인물로 소개되고 있는 카토와 하즈키의 분량은 과연 확보될 것인가라는 의문을 품으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2기 첫화는 1시간 특집으로 편성된다니 기대가 큽니다. PV 작화는 살짝 불안한 모습인데- 그동안 목소리의 형태라는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고 - 본편에선 힘을 잔뜩 받을 수 있길 바랍니다.

울려라 유포니엄 2기 PV 유튜브 링크

울려라 유포니엄 극장판 간단 감상

우선 감상을 간단히 세 문장으로 요약합니다. 누구에게도 추천할 수 없다. 역설적으로 TV판의 소중함을 느낌. 그러나 한 번 더 보지 않을까. 물론 저야 이미 울려라 유포니엄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을 상실한 상태라 아래의 감상은 그저 잡설로 읽어 주시길 바랍니다. 추가된 부분의 설명은 기억에 의존해 작성되어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어요.

극장판 초반부는 TV판 1-8화의 내용을 무자비하게 쳐내는 걸로 시작합니다. 간단히 말하면 카토와 하즈키의 분량이 무자비하게 잘려나갔단 뜻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쿠미코 레이나 빼곤 다 해고됬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이야기 진행에 필요한 최소한의 줄기만 남기고 가지는 다 쳐버렸단 뜻입니다. 내내 TV판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새삼 느꼈습니다. 지금이라면 타키의 대길 중길 소길 강의도 들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하도 잘려나간 부분이 많아 다 적는 건 무리고 큰 줄기만 기억나는 대로만 적어보겠습니다. 우선 입부를 고민하는 부분이 통째로 잘려나갔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렸냐면 1화에서 슈이치를 만나는 부분은 나오지만 슈이치에게 취주악부(이하 한국식대로 관악부)를 들어가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부분이 잘렸습니다. 어쩔까 고민하다가 순식간에 입부한 상태로 넘어가고 끝입니다. 레이나를 의식해 입부를 포기했다가 관악의 즐거움을 새삼 깨닫고 카토와 하즈키를 따라 입부하게 된다는 이야기가 통째로 들려 나갔습니다.

덕분에 여기서 출연 못한 쿠미코의 언니는 극장판 끝날 때까지 등장을 못 합니다. 뭐 이걸 이 글을 적는 시점에서야 생각났다는 걸 생각해보면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던 인물이지만 관악을 하던 누나를 동경해 따라가듯 초등학교 시절부터 관악을 시작하게 된 쿠미코의 이야기도 사라졌다는 게 문제입니다. 잘리지 않은 건 입부하러 갔다가 코사카 레이나를 만나게 되는 장면 뿐입니다. 이후로도 레이나만 평탄한 전개에 뜬금없이 돋을새김처럼 등장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입부한 뒤엔 쿠미코의 독백으로 저음부엔 누가 누가 있다고 소개하고 끝입니다. 이렇게 소개되는 이유가 부에서 악기소개를 받은 뒤 저음부로 들어가게 되는 과정이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저음부 1학년 3인방이 악기를 고르는 장면 빼곤 다 짤렸습니다. 그나마도 하즈키나 카토의 분량은 또 잘립니다. 하즈키는 악기하고 눈에라도 맞춰보지 하즈키는 작명도 못하고 끝납니다.

게다가 이런 과도한 생략으로 이야기의 비약이 심해진 부분에 대한 설명을 전적으로 쿠미코의 나레이션에 의존하다 보니 마치 TV판을 소개하는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마저 듭니다. TV판에선 정말 관악부에 들어온 신입생이 된 느낌을 받았다면 극장판에선 그런 설정이란 지문만 읽고 넘어가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리고 이런 생략의 가장 큰 피해자가 본편에서도 후반부에 심각한 비중 급감을 겪은 카토와 하즈키입니다.

입부하러 오고 가는 중의 대화, 입부하게 되는 계기, 악기 선택하러 가는 과정의 대화, 카토의 연심과 하즈키의 연애 상담 등 그녀들이 주된 인물로 끌고갈 수 있는 상황이 모두 사라진 극장판에선 거의 엑스트라에 가까운 비중입니다. 반면 후반부 재오디션 갈등은 극장판에서 상당부분 살아남아 갈등의 축인 리본녀와 나카세코 카오리의 비중이 카토와 하즈키를 넘어서는 수준이 아니라 거의 압도하는 정도에요. 극장판만 감상한 사람이 영화관을 나오면서 카토와 하즈키 특전을 받으면 왜 이런 엑스트라 특전을 주나 하면서 의아하게 생각할 겁니다. (그리고 저는 카토와 하즈키 특전을 받았습니다.)

전반부 최대의 갈등인 연습 거부와 그걸 해결하는 과정도 매우 간략하게 처리되었습니다. 합주 한 번 해보고 타키가 다음 번 합주때까지 실력이 올라오지 않으면 선라이즈 페스티벌을 못 나간다고 하자 연습 거부를 했지만 결국 열심히 연습하게 되었다는 서술형입니다. 구체적인 부의 분위기는 거의 묘사되지 않았는데 그 중 특이한 게 레이나의 신세계에서의 연주와 그 후 소리지르는 장면은 그대로 포함되었단 겁니다. 카토와 하즈키의 대사는 다 잘린 다음의 일이라 더욱 인상이 깊었습니다. 레이나가 타키를 나쁘게 말하지 말라고 호통치는 장면에선 자전거를 타고 오는 장면이 추가되는 등 레이나에 대한 제작진의 사랑은 극장판에서도 여전합니다.

그리고 문제의 선라이즈 페스티벌. 연습 과정이 상당부분 축약되어 그렇게 힘들게 연습한다는 느낌이 사라졌지만 라이덴을 연주하는 본편에서 처음으로 인상적인 극장판 추가 장면이 나옵니다. 물론 블루레이에 있다고 하면 블루레이의 특전 영상을 확인하지 못한 저는 할 말이 없긴 한데 하여간 TV판에서 가장 아쉬운 장면 중 하나였던 짧은 페스티벌 행진이 2분의 추가 영상이 더해지자 엄청 힘을 받는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 부분을 극장의 사운드와 함께 감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티켓값은 한다고 저 개인적으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운명의 8화 분량. 우선 카토가 축제에 가서 슈이치에게 차이는 장면까지 삭제된 건 아니지만, 하즈키의 연애 상담 - 이랄까 폭주 - 부분이나 카토가 쿠미코에게 츠카모토를 좋아하냐고 물어보는 부분, 쿠미코가 슈이치에게 권유받고 곤란해 하는 부분도 삭제되었기에 그냥 만나서 차였다는 느낌밖에 들지 않습니다. 이러니 후에 카토가 우는 장면이 전혀 슬프지가 않아요. 그리고 코사카와 쿠미코가 산을 오르는 장면도 초반부가 삭제되어서 신사 이야기나 청춘티켓 이야기를 들을 수 없고 문제의 입술 튕기기 장면도 삭제되었는데… 이건 삭제된 게 나아 보였습니다. 원작에서도 너무 ‘과도한’ 장면이란 생각은 했는데 그래서 삭제한 게 나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닙니다.

삭제한 게 잘했다는 이유는 극장판의 쿠미코와 레이나의 관계가 생각보단 부각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레이나의 무릎 치기 이후의 대화나 재오디션 바로 직전의 대화처럼 쿠미코와 레이나의 오글거리는 대사들은 극장판에서도 건재하고 초반부의 무차별 절단 신공에도 레이나 등장 부분은 생각보다 많이 살려냈지만, 역시 8화에서 쿠미코와 레이나의 관계가 그렇게 부각될 수 있었던 건 입술튕기기 1화부터 7화까지 계속 서로의 관계의 진전을 암시하는 대화나 장면을 많이 삽입해 두었기 때문인데 그 부분들이 꽤 빠져나기도 했고 애초에 1화부터 7화의 내용이 너무 사라진 관계로 8화의 등반과 합주도 그렇게 힘을 발휘하진 않더군요. 그래서 극장판에선 재오디션 직전의 대화가 가장 오글거립니다. (...)

그래도 후반부인 9화부터 13화까지의 내용은 비교적 상세히 다뤘습니다. 크게 따지면 재오디션과 쿠미코의 잘하고 싶다고 외치며 달리는 부분은 제대로 살렸습니다. 재오디션은 갈등의 축인 리본녀의 분량이 거의 그대로.. 랄까 오히려 추가된 부분이 있고 - 뜬금없이 미조레와 대화하는 장면 추가. 다분히 2기를 의식한게 아닌지. - 나카사코 카오리도 마지막에는 불고 싶은 부분을 힘껏 불고 싶다고 부장에게 말하는 부분이나 리본녀를 말리면서 소리치는 부분, 홀로 연습하는 부분, 오디션에 대해 불만이 있냐는 부분에선 손을 들지 않고 오히려 리본녀를 말리다가 타키가 재오디션을 원하는 사람이 있는 지를 묻자 손을 뻗는 - 개인적인 후반부 최고의 명장면 - 장면 등 이 포함되어 가히 극장판 최대의 수혜자라 부를 만 합니다. 큰 틀에서 잘린 장면은 부장에게 군고구마 문병을 가는 장면 뿐이군요.

문제는 저 부분이 잘린 이유인데 이 극장판에서 아오이의 분량이 통째로 잘렸습니다. 초반부엔 쿠미코의 다시 만난 소꼽친구 - 선배지만 친구야! - 로서 쿠미코가 고등학교에서도 유포니엄을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후반부엔 부장의 멘붕을 유발한 장본인의 분량이 그야말로 몽땅 다 뽑혀 나갔습니다. 그래서 부장이 특별히 멘붕할 일이 없으니 나카세코 카오리가 군고구마 문병을 갈 일도 없고 아스카가 부장에게 독설을 날릴 일도 없어요. 사실 카토와 하즈키가 두드러져서 그렇지 아스카의 분량도 꽤나 무참하게 날아갔습니다.

대신 마지막 콩쿨에서 자유곡 부를 때 약 2분간의 추가된 부분이 있는데 극장에서 보면서 뿌듯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선라이즈 페스티벌의 추가 부분처럼 자유곡의 추가된 부분도 극의 분위기를 확 살려줍니다. 괜히 TV판에서 연주 부분의 분량이 아쉽다는 이야기가 나온 게 아니에요. 2분 추가로 이렇게 힘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을… 그 외에도 콩쿨 시작 바로 직전에 아스카와 쿠미코가 대화하는 - 여름이 끝나지 않으면 좋을텐데 - 부분 바로 앞에 암전되었던 콩쿨 회장에 불이 들어오는 부분이 있는데 약간의 추가로 공간감과 긴장감을 확 불어넣더군요. 연출의 힘을 새삼 느꼈습니다. 대신 2기 주연이 확실시되는 노조미가 자리에 앉는 장면이 어째서인지 생략되었습니다.

그리고 스탭롤에서 TRUE가 부른 오프닝의 오케스트라 버전이 울려 퍼지면서 몇 몇 새로운 스틸컷들이 나오면서 극장판은 끝납니다. 한 5분 정도인데 그때까지 콩쿨곡에 여운을 되새길 수 있었단 걸 생각해보면 결국 이러니 저러니 혹평했어도 개인적인 감상은 성공한 셈입니다. 아마 다음 주 중에 한 번 더 들르게 되지 않을까 싶군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눈에 띄는, 아니 귀에 걸렸던 부분은 분명히 TV판과 같은 내용인데도 새로 녹음한 부분이 꽤 있지 않았나 하는 점입니다. 일단 쿠미코가 잘하고 싶다고 외치면서 다리를 달리는 부분은 확실히 새로 녹음한 게 맞고, 그 외에도 칸사이 대회 출전을 발표하는 교장의(..) 목소리 등 6-7차례 TV판과 내용은 같은데 음성이 미묘하게 다른 듯한 경험을 했습니다만 제가 원체 이런 부분이 대충인지라 확실하진 않습니다.

그럼 누구에게도 추천할 순 없지만 다시 보러 갈 예정이며 제발 만 명만 넘겼으면 하는 유포니엄 극장판의 감상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메가박스 독점으로 9월 1일부터 절찬 상영중입니다. 관심있는 여러분의 많은 관람을 부탁드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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