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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려라 유포니엄 총력 리뷰 - 3화 예정.

워든 캠페인 리뷰 - 계획 중.

울려라 유포니엄 총력 잡담 - 2화 울려라 유포니엄

울려라 유포니엄을 13화까지 시청한 분들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내용 누설이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의해 주세요.
삽입된 그림들은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1269 x 1429)
카와시마 사파이어는 미도리로, 코사카 레이나는 코사카로 적습니다.
외래어 표기법상 유포니움입니다. 글에선 유포니엄으로 통일합니다.


1. 2화의 쿠미코와 코사카

쿠미코는 그저 말을 걸어보려고 할 뿐이라지만 사실상 사랑 고백에 가까운 긴장감이 팽배합니다. 긴장이 지나친 나머지 망상으로 도피하는 쿠미코를 마치 미래의 연인들을 응원하는 마냥 열성인 하즈키와 미도리의 모습은 그녀들이 나아갈 방향을 진작에 암시하는 듯합니다.

게다가 겨우 목소리를 짜내 건네본 인사를 코사카가 못 들었는지 무시한 건지 그냥 지나쳐가자 오히려 안심할 때의 표정이나, 대자로 호쾌하게 엎어지는 모습(...)을 보여준 뒤 이상한 애로 보였을 거라며 실망할 때의 표정을 보면 아무리 봐도 제작진은 이 장면을 사랑 고백처럼 연출하려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하즈키가 대신 사과해주겠다는 제안에 쿠미코가 자신이 사과해야 하느냐고 되물으면서 그때는 울면서 분해하는 애가 오히려 드물었다고 항변하지만 그럼 아무 문제도 없는 게 아니냐는 말도 인정하지 못하고 괴로워합니다. 왜 괴로워할까요? 라며 되묻는 제작진의 목소리가 들려오는군요.

아닌 게 아니라 쿠미코 본인은 유포니엄은 고사하고 아예 취주악부를 관둘 생각마저 했으면서, 악기 선택 도중에 들려온 코사카의 트럼펫 소리에 놀라 뒤돌아보거나 3화에서 ‘신세계에서’를 듣고 코사카의 트럼펫이라고 단번에 알아맞히는 등 그녀의 트럼펫에 엄청나게 흥미진진 해합니다. 이 작품의 주제가 뭐였죠 제작진? 음악적 성장이 어쩌고 어째요? 코사카 일편단심이 이 작품 주제 아닙니까!?

거기에 전국대회를 목표로 할 거냐는 투표에 코사카가 어떻게 생각할지 너무도 신경이 쓰인 나머지 어느 쪽에도 손을 들지 못한다거나, 아오이가 기껏 자신의 3년간을 되돌아보며 해준 회한과 부침이 섞인 충고를, 카토가 코사카에게 고백(...)하라고 등을 떠밀어 줬던 - 이 경우엔 물리적으로도 밀어 버렸다는 게 문제긴 합니다 - 것과 같다고 착각하는 등 쿠미코란 행성은 오늘도 코사카를 중심으로 돌고 있습니다.

결국, 착각에 힘입어 - 결국 아오이의 혼을 담은 충고는 코사카에게 고백하기 위한 동력으로 소모되었습니다. 아오이는 웁니다. - 코사카에게 말을 건 쿠미코는 그러나 겨우 한 번의 짧은 문답을 나눴을 뿐입니다. 그러나 ‘고등학교에서도 유포니엄 하는구나’ 란 평범한 물음은 적어도 코사카가 미움 없이 자신을 대할 수 있다는 걸 알려준 것이라 쿠미코는 겨우 안심하게 됩니다. 물론 고백은 못 했지만 말이죠. 당연한 수순이지만 조만간 고백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2화의 마지막 장면. 쿠미코가 코사카를 바라보는데도 코사카는 전혀 반응이 없다가 타키 선생이 들어오는 기척에 반응하고 돌아보죠. 돌아보고 나서야 문이 열리고, 그제야 쿠미코는 코사카 시선을 쫓아 타키 선생을 바라보게 되면서 2화는 끝나게 되는데 나중의 코사카의 고백에 대한 복선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부분은 코사카는 아직 쿠미코에게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는 묘사라고 할 수도 있어요. 그리고 유포니엄의 유명한 마무리 대사, ‘다음 곡이 시작되어요.’ 는 복사 붙여넣기가 아니라 매화마다 미묘하게 톤이 다른데, 2화의 쿠미코는 왠지 풀이 죽어있죠. 이게 다 레이나가 자기를 봐주지 않아서 그랬던 거라고 저는 감히 추측해 봅니다. 물론 제작진이 - 그리고 그런 의심을 하는 제가 - 그렇게까지 미쳤(...)는지는 뭐 상상의 영역입니다만.


2. 유포니엄 시청자라면 제발 슈이치 응원합시다!

코사카가 타키 선생을 바라보는 게 복선이라고 했는데 어차피 유포니엄 전화 감상자를 대상으로 한 잡담이니 미리 말해두자면 나중에 코사카는 쿠미코에게 타키 선생을 좋아한다고 말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정도 어감으론 만족하지 못했는지 like가 아니라 love라고 덧붙이죠. 그리고 이 코사카식 구분법을 빌리자면 애니메이션 내내 슈이치에 대한 쿠미코의 감정은 like를 벗어난 적이 없어요. 애초에 13화를 빼면 쿠미코가 먼저 나선 적도 없죠.

그런데 슈이치는 어떤가 하면 저번 화 잡담 때도 적었습니다만 1화에서 보여준 관심만 해도 like는 졸업했다고 저는 주장하는 바입니다. 있을법한 곳을 찾아가기도 하고 레이나 이야기로 관심을 끌어보기도 하고 부 어디 갈 거냐고 물어보고, 이래놓고 이게 그냥 풋풋한 청춘의 우정이라는 설명에 제가 과연 이해를 하겠습니까? 그러나 1화에선 하필이면 마침 그때 취주악부를 관두기로 결심한 쿠미코에게서 취주악부는 포기하기로 했다는 소리나 듣게 되죠.

그런데 입학 2주만에 반전의 계기가 생깁니다! 쿠미코가 취주악부에 다시 돌아왔을 뿐만 아니라 무려 자신이 희망한 악기인 트롬본 희망자중에 있는 겁니다! 웃음을 감추지 못하는 슈이치. 특유의 저음으로 명백히 귀찮아하는 쿠미코와는 다릅니다. 게다가 공교롭게도 쿠미코와 자신과 안면이 있는 친구이자 선배 아오이와 만나게 됩니다. 이것은 하늘의 계시!

그러나 슈이치의 운은 여기서 다해버리고 맙니다. 그것도 무려 아오이가 방해를 해버리고 마는데요. 물론 아오이야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기고 2년의 공백마저 있었으니 설사 중1의 슈이치가 쿠미코를 좋아했다고 가정해도 그걸 알아채서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을 리는 만무하긴 합니다만...

그럼에도 중학교의 쿠미코가 유포니엄을 했다는 것‘만’은 잘 기억해 놨다가 저음 인원이 부족하다던 아스카에게 소개해 줌으로서 트롬본 지망생 쿠미코를 좌절시키는 동시에 쿠미코와 같은 파트 지망생(?) 슈이치를 좌절시키는 일거양득의 업적(?)을 달성하고야 맙니다.

그나마 쿠미코는 나중에 유포니엄을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니 그 시점에선 오히려 이때의 아오이에게 감사할 수도 있습니다만, 슈이치는 같은 파트가 무산되고 나선 트롬본 선배에게 들은 이야기를 쿠미코에게 상납(?)하는 일종의 정보 셔틀 노릇(...)을 하다가 큰 맘 먹고 7화에서 고백해서 8화에서 차이는 눈물이 앞을 가리는 행보를 보이기에 이때의 아오이의 한 마디가 더욱 시립니다. 그리고 서로 안다는 장점은 써먹어 보지도 못하고 아오이는 결국 취주악부를 탈퇴하죠. 슈이치 살려!


3. 악기 선택

1화에서도 중학교 3인방(아즈사 쿠미코 코사카)의 대조적인 모습을 통해 쿠미코의 어중간한 - 어디까지나 둘에 비해서라는 느낌입니다만 - 모습을 부각했는데 2화에서는 고등학교 3인방(하즈키 쿠미코 미도리)이 그런 역할을 하는군요. 물론 1화에서도 주된 대조의 대상은 쿠미코와 레이나였고 2화에서도 트럼펫과 튜바의 마우스피스를 구분하지 못하는 하즈키를 다년의 악기 경험자인 쿠미코와 미도리와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기는 무리가 있긴 합니다.

그에 비해 미도리와 쿠미코는 강렬한 대조가 됩니다. 악기 선택을 하러 가기도 전에 콘트라베이스에 목숨을 걸었다고 나서는 미도리와 6년씩이나 해온 유포니엄이지만 초등학교 때 선생님에게 유포니엄 인원이 없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의 의문스러운 표정을 아직도 이어가고 있는 쿠미코. 둘 다 수 년 동안 취주악부 활동을 해왔지만 미도리의 콘트라베이스에 대한 열정에 비하면 쿠미코는 그저 흐름에 몸을 맡겨왔다는, 그래서 유포니엄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도 이번엔 예전에 해보고 싶었던 트롬본에 뽑히기 위해 나름 노력합니다. 하즈키와 미도리에게 유포니엄 경험자라는 건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한 뒤 시침 뚝 떼고 미경험자인 척 트롬본 지망을 한 것까진 좋았습니다. 역시 고등학교 들어와 악기를 바꾼 슈이치도 뽑힌 걸 보니 아마 방해만 받지 않았다면 쿠미코도 무난히 트롬본에 뽑힐 수 있었겠죠. 슈이치도 행복하고 쿠미코도 행복한 그런 결말이 될 수 있었는데...

솔직히 아스카의 활약이 너무 대단했습니다. 부족한 저음 인원을 보충하기 위해 처음부터 쿠미코에게 손을 대기 시작한 걸 보면 - 아스카는 유포니엄에 어울리는 좋은 의미의 수수함이라고 표현하는데 어떻게 보면 당시의 쿠미코에게 가장 어울리는 말이죠 - 감도 대단하고, 쿠미코의 철통방어로 실패하자 바로 친구인 하즈키를 공략하는 행동력은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결국 악기와 빨간실로 연결되어 있다는, 소녀들이 좋아할 법한 운명의 악기라는 사기를 쳐가며 하즈키를 튜바로 끌어드리는데 성공하죠. 여기서 하즈키의 성격도 잘 드러나는데 처음에 악기를 소개할 때는 분명 고토의 재미없는 악기 소개에 튜바는 (지망자가) 없겠다고 한 게 다름아닌 하즈키 자신인데 아스카의 꼬임엔 순식간에 넘어가 버립니다. 이걸 뭐라고 해야 할까요. 순수함? 대범함? 호구 왔는가!?

그런데 재밌는 건 그렇게 오래도록 연주해온 유포니엄인 데다가 원래 저음인 콘트라베이스의 미도리에 아스카의 꼬임에 넘어가 튜바를 선택한 하즈키까지 고등학교 들어와 새로 사귄 친구들이 죄다 저음 파트로 들어간 상황에다 선배까지 아주 적극적으로 권유하는데도 쿠미코는 유포니엄을 연주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겁니다. 아는 사람이 없는 고등학교에서 이것저것을 리셋해 보고 싶었다는 쿠미코의 희망을 새삼 떠올려보면 나름대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악기 변경을 해보려고 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 아오이의 폭로(?)로 7년 차 유포니엄 연주자의 길을 걷게 됩니다. 솔직히 의지가 아무리 강해도 유포니엄 경력자라는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가 걸렸으니 아스카의 마수에서 빠져나갈 도리는 없었겠죠. 그리고 이 애니 제목이 울려라 유포니엄이니 더더욱 빠져나갈 길은 없었다고 봅니다. 다만 재밌는 건 막상 쿠미코가 아오이에게 고등학교에서도 테너 색소폰 하느냐고 물어보니 아오이는 하고는 있지만, 특별히 구애를 받는 건 아니라고 대답하죠. 이번엔 쿠미코가 놀란 표정입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여기서 쿠미코가 아오이의 마음을 눈치채 줬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물론 실시간 시청 때는 저도 전혀 감을 못 잡았었군요.


4. 어른은 치사해

1화에서 대길 중길 소길 강의를 하던 타키선생이 드디어 취주악부 고문으로 부임합니다. 1화에서 보여줬던 설명충 기질은 건재한지 사람 좋아 보이는 얼굴을 하고선 학생들이게 이렇게 말하죠. 학생의 자주성을 존중하는 게 자신의 교육 모토다, 그러니 여러분의 목표는 여러분이 직접 선택하라고 말이죠. 이게 바로 쿠미코가 나중에 아오이에게 말했던 어른의 치사함입니다.

외부에서 이 애니를 보는 누구라도 알 수가 있죠. 저 고문은 진심으로 전국에 갈 생각이구나. 하지만 타키 선생은 전국대회라는 목표의 허황됨을 굳이 지적한 주제에 그 전국대회라는 목표의 가부를, 받아들일 것이냐 거부할 것이냐를 학생들이 선택하도록 합니다. 달성하기 거의 불가능하다는 걸 알아도 사람들, 특히 학생들을 모아 놓고 선택하게 하면 거부하기 힘든 게 당연한데도 말이죠.

정말 자주성을 존중할 생각이었다면 전국대회급 연주를 한 번 들려주는 등의 방식으로 - 뭐 방식이야 여러 가지 있겠죠 - 모든 걸 리셋시킨 다음에 시간을 두고 의견을 모았겠습니다만 당연히 타키의 목적은 그것이 아닙니다. 1화에서 쿠미코가 키타우지 취주악부에 생각했던 감상, 취주악부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들어보면 알 수 있는 ‘전국대회를 목표로 하는 느낌은 아닌’ 학교를 그것을 목표로 하는 학교로 개변, 아니 격변시키는 일입니다. 자주성과는 백 억 광년 정도의 거리가 있죠. 자발적으로 따르게 설득한다. 그 정도면 그나마 말이라도 되겠습니다만.

결국, 거수로 진행된 투표에서 전국대회를 목표로 하는 걸 반대한 건 단 한 명입니다. 아오이죠. 그 이야기는 조금 뒤에 하도록 하고, 무엇보다 놀랐던 건 부원 모두를 당황하게 했던 타키의 제안에 '이런 의견을 모으려면 다수결밖에 없잖아' 라며 서기로 나선 아스카입니다. 여기서 처음으로 아스카의 특별함이 빛을 발하죠. 의견을 모으려면 다수결밖에 없다면서 타키 선생의 제안에 가장 먼저 반응하지만 동시에 자신은 의견을 내지 않아도 되는 서기를 선택합니다.
 
이 부분은 실시간 감상 때에도 부의 목표나 방침 같은 건 아스카에겐 하찮은걸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실제로 그녀는 앞으로 그녀만의 거리감, 특별함을 자주 보여주게 됩니다. 그리고 아스카의 이야기만 떼어놓고 생각하면 이 애니메이션은 완결화에서 여지를 엄청나게 남겨두면 남겨놨지 제대로 이야기가 마무리된 부분은 하나도 없어요. 그러니까 빠른 2기의 출격이 절실합니다. 뭔가 이야기가 샌 것 같지만 넘어갑시다.

그래서 결국 반대 한 명에 찬성 수십 명으로 결정된 전국대회라는 목표입니다만 이 급격한 변화에 학생들은 몇 명을 - 애초에 타키 선생이 키타고에 부임할 걸 알고 있었던 코사카 레이나나 타키 선생의 방식에 처음부터 찬성했던 몇몇 학생들 - 제외하곤 전혀 따라오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타키 선생이 알겠느냐면서 3번이나 묻고 마지막엔 박수까지 칩니다. 이때의 알겠느냐는 물음은 전국대회라는 목표는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여러분이 결정한 거란 걸 알겠느냐는 물음입니다만 그걸 조장한 게 타키 선생이니만큼 약간 어폐가 있는 물음이죠. 이걸 어른의 치사함이라고 제대로 지적할 수 있는 쿠미코는 역시 약간 스릴러다운 일상물 울려라 유포니엄 주인공의 자격이 있습니다!

다만 당시의 쿠미코는 나중에 스스로 인정하듯이 다른 이유도 아니고 무려 코사카가 어떻게 생각할지 두려워서 어느 쪽 의견에도 손을 드는 걸 포기해버리고 맙니다. 이쯤 되면 코사카앓이 중증입니다. 빠른 치료가 절실하죠. 그리고 결국 이 증세가 사랑으로(?) 치료가 되면서(??) 쿠미코의 성장과 변화도 같이 진행됩니다. 미리 말해두자면 이건 그런 애니입니다. 어느 한쪽을 떼어두고 설명할 수가 없어요.


5. 아오이

쿠미코가 코사카에게 사과하는 것도 싫고 그렇다고 신경을 쓰지 않는 것도 싫다고 하자 아오이는 코사카에게 나는 나쁘지 않다고 이야기하고 싶은 거라고 정리해 주죠. 향후 전개를 생각해보면 참 정곡을 찌른 말입니다.

그리고 키타우지 같은 전국대회 목표 따윈 간판에 불과한 학교도 전국대회 목표로 손을 들게 하는 ‘어른의 치사함’을 쿠미코가 말하자 그럼 어느 쪽에도 손을 들지 않은 쿠미코가 가장 치사하다며 모두 부딪히지 않기 위해 본심을 숨기고 원하는 방향이 아니라 가장 문제가 되지 않는 방향을 모색한다고 말하는 아오이는 어떻게 보면 가장 현실적이고 생각이 깊은 인물입니다. 2살 차이라지만 예전엔 소꿉친구였고 둘만 있으면 서로 반말로 대화하지만, 그래도 역시 훨씬 어른이라는 느낌이 들죠.

그리고 그런 아오이가 불던 잎피리를 던지듯 날려버리고 - 던질 때 살짝 클로즈업해주는데 이것도 복선이었군요 - 돌아가며 마지막으로 진심이 담긴 충고를 해줍니다. 쿠미코도 조심하는 게 좋다고, 3년 따위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다고 말이죠. 이후 그 말이 무슨 의미였고 그 때 아오이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 전혀 몰랐다는 쿠미코의 독백이 이어지는데...

쿠미코의 독백처럼 아오이와 쿠미코의 대화는 내내 미묘하게 어긋나 안타까움을 줍니다. 어느 쪽에도 손을 들지 않았던 쿠미코에게,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모두 부딪히지 않기 위해 본심을 숨긴다고 이야기해준 아오입니다만 막상 쿠미코는 그냥 코사카가 신경이 쓰여서 손을 안 들었을 뿐입니다. 타키 선생이 전국대회목표라는 글씨에 X를 칠 때 놀라 하는 표정도 그렇고, 아오이가 뿔피리 소리 난다고 말하자 ‘일단 취주악부니까’ 라고 대답하는 것도 그렇고 코사카만 없었다면 쿠미코는 전국대회 목표에 손을 들었을 겁니다.

그리고 3년 따위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다는 충고는 고등학교 때도 계속 테너 색소폰에 하는 것에 대해 쿠미코가 물었을 때 특별히 구애 받는 건 아니라고 대답한 것의 연장으로서, 어중간한 채 있으면 결국 후회밖에 남지 않는다는 실로 경험에서 우러나온 충고였습니다만 쿠미코는 처음에 코사카에 대해 상담했던 때문인진 몰라도 코사카와의 일에 대한 충고로 받아들여 버립니다.

그리고 결국 이 엇갈림은 아오이가 부를 탈퇴할 때까지 해소되지 않고 부를 탈퇴한 뒤에는 아예 아오이와의 접점이 없어져 버린다고 할까 아예 애니에서 아오이의 등장이 없죠. 물론 이게 현실적이지만 마음이 아프더군요. 특히 아오이가 마지막으로 등장한, 하루카를 찾아갔을 때의 마음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이건 해당화가 되면 더 자세히 이야기하도록 하죠.


6. 기타

악기 소개를 하면서 취주악부 3학년들이 정식으로 소개되는데 특히 트럼펫 리더 나카세코 카오리가 압도적입니다. 2학년 리본녀 유우코의 표현을 빌리면 완전 미인이자 취주악부의 마돈나죠. 완벽한 단발에 눈물점과 목소리까지, 유우코뿐만 아니라 취주악부의 아이돌로서 손색이 없는 모습입니다. 앞으로 여러 가지로 욕을 많이 먹게 되는 리본녀입니다만 카오리 선배 완전 미인!을 외칠 때의 마음은 절절히 이해가 갑니다.

그리고 2화에서도 치마 길이를 단속하는 데 열중인 쿠미코반 담임 겸 취주악부 부고문인 미치에 선생. 오늘도 단속 실적을 갱신합니다. 그런데 작품 내내 엄청나게 짧은 치마 길이를 자랑하는 - 사실 다리가 길다고 합니다 - 나카세코 카오리는 제 기억으론 미치에 선생에게 한 번도 걸리지 않은 것 같은데 신기하네요.

그리고 고토하고 리코가 사귄다는 암시는 2화부터 있었군요. 그것도 이렇게 뻔하게… 실시간 감상에선 8화에서 ‘이 녀석들 사귄다!’ 고 말해줘야 알아챘던 - 쿠미코와 비슷한 수준의 눈치 - 저로선 새삼 놀랄 뿐입니다. 아니 이렇게 대놓고 보여줘도 알아채지 못했으니 알아채지 못한 제가 나빴습니다. 그런데 슈이치에게는 왜 그랬어요 말해봐요.


PS. 2화 잡담이 한 달 만에 끝났습니다. 반성하고 8월 안엔 13화까지 끝마치고 싶은데 시간과 예산(?)이 되려나 모르겠네요. 그리고 유포니엄은 유포니움이 맞는 표현입니다만 이미 YES24에서도 울려라 유포니엄 OST로 표기하는 등 유포니엄이 대세가 돼가는 느낌이군요. 그리고 일본에서는 취주악부라고 합니다만 한국에서는 관악부입니다. 물론 이 글에선 취주악부로 통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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